제조 공장에서 일한지 대략 3주가 흘렀다.
제조 공장의 아침은 빠르고 바쁘게 시작된다.
꽤 쌀쌀한 바람과 어스푸름한 새벽의 느낌이 더욱 따뜻한 이불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나를 끌어당긴다.
항상 아침은 자석을 이겨내는 것처럼 힘들게 시작을 한다.
출근을 하고 나면 몸이 바로 기계처럼 움직여진다.
옷을 갈아입고, 장갑을 끼고, 간단하게 주변정리를 하고 기계를 돌리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기계들의 소음들과 절삭유의 냄새가 버티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많이 익숙해지고 자연스러워졌다.
처음에 하던 정신공격들도 이제는 방어력이 올랐는지 꽤 타격이 없었다.
요새는 제조일이 재밌어지기 시작한다.
마이크로미터를 점점 읽을 수 있게 됬고, `CNC` 머신을 간단하게나마 조작을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코드를 짤 수 있는 것은 아니고... reset, 축 조작?!, jog 정도...를 만질 수 있다.
또!! 인서트가 망가졌다면 인서트를 교체하고, 가공물을 다 했다면 척을 빼놓을 수 있게 됬다.
내 스스로는 요리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신입 요리사가 재료준비를 하고 한개씩 할 수 있는 것이 늘어가면서 내 스스로의 요리를 낼 수 있을 정도로 성장을 해나가는 느낌을 받고 있다.
아마도 다른 기술자분들이 보시면 엄청 웃을 것 같다. 😅
불량이 안나게 인서트를 꼼꼼하게 확인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사장님과 동생은 귀신 같이 불량을 찾는다.
나는 왜 불량을 찾지 못하는 걸까 고민을 했지만, "시간이 해결 해주겠지"라고 입으로 중얼 거리면서 일을 하고 있는 중이다.
사실 이렇게 하루씩 성장하고, 있었던 일들을 기록하고 싶었지만, 개발외주와 개인적으로 해야될 일들에 치여서 너무너무 쓸 수가 없는게 너무 슬프다.
그리고 우선 근무를 하면서 필요한 솔루션이 있다.
`CNC`머신에는 각 G코드를 입력하고,코드를 각 키로 관리를 할 수 있는데, 그 키만 보고는 무엇인지 알 수 가 없고, 일일이 찾아봐야하기에 조회를 할 수 있는 웹/앱 사이트를 구현해봐야겠다.
시간이 허락해준다면 바로바로 해봐야지.
#일기 #제조 #제조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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